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 프롤로그 ('26/06/20~'26/06/27)
부제 : 이 연애는 불가항력 - 라 돌체 비타 (달콤한 인생)
프롤로그
기대가 무너질 때 사람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직접 겪었다.
그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연애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랑도, 우정도, 일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행동을 추측하고, 그 의미를 마음대로 해석한다.
하지만 추측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였다. 서로의 의도를 확인하고, 오해를 풀며,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노력.
너무도 단순한 이 사실을 나는 다시 파타야에서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일과 인간관계에서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겪었던 인격적인 모독과 가스라이팅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답은, 다시 찾은 파타야에서 시작되었다.
그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난 이야기가 아니라, 다시 사람을 믿게 된 이야기였다.
...
안녕하세요, 사우디지옥입니다.
빠른 은퇴를 위해 업무 영역을 넓혀보고자 새로운 도전을 했지만,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4월 퇴사 후 송크란 시기에 약 한 달간 파타야를 포함한 태국 자유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이란 충돌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여행 경비를 조금 더 준비하기 위해 계약을 한 달 연장했습니다.
그 한 달이 끝나면 떠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정이라는 말에 계속 붙잡혀, 결국 제 의사와는 다르게 계약을 한 달 더 연장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난 뒤 그것이 가스라이팅이었고 본인들에 필요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6월,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되었고 모든 일을 정리한 뒤 본가로 올라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 5일, 형식적인 면접을 마치고 건물을 나서자마자 항공권을 발권한 뒤 소비형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형, 20일부터 일주일 가면 사람 많아요?"
"6월은 한가할 듯~^^"
(발권 완료 화면을 전송하며)
"진행하시죠."
"OK Go~!"
"네스?"
"당연하죠. 멍이가 우리 스타일이라고 했던 거 보면 꼭 봐야죠. ㅋㅋ"
사실 네스는 등장했을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며칠 뒤, 아직 현장 인수인계와 퇴사 준비로 정신없이 지내던 어느날 밤에.
소비형에게서 메시지가 연달아 도착했습니다.
"회식하면서 네스한테 사우디 사진 보여줌."
"개귀엽다고 난리남."
그리고 이어진 짧은 영상 하나.
남은 2주가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피로와 걱정을 잊었습니다.
파타야에 다시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오랜만에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여행기간동안 그 영상을 같이 보며 당시 내 이야기를 듣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기뻐하던 네스의 표정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 사족 -
평소처럼 여러 사람을 만나기보다, 한 사람과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천천히 알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오랜만에 만난 이상형이라 조금은 설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다기보다는, 서로 서툴렀던 두 사람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 과정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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