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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 2일차 ('26/06/20~'26/06/27) 부제 : 이 연애는 불가항력 - 라 돌체 비타 (달콤한 인생)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 2일차 ('26/06/20~'26/06/27)

부제 : 이 연애는 불가항력 - 라 돌체 비타 (달콤한 인생)

 

2일차


아침 6시.

평소 습관대로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몸은 피곤했지만, 오늘도 왠지 새벽까지 놀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다시 잠을 청했다.

다시 눈을 떠보니 어느덧 오전 11시.


네스는 한 번 분위기가 오르면 누구보다 신나게 노는 스타일이다.

대신 전형적인 야행성이라 오전에는 거의 침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고, 밝은 시간에는 깊게 잠들지 못하는 성향이라 함께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런 생활 패턴은 미리 알고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생활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아침부터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고 하시면 일정 운용을 잘 정리하시고 체력 안배들을 잘하는 것이 좋겠네요.


오전은 각자 여유롭게 보내고, 대신 해가 지기 시작하면 누구보다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타일이니까요.

정말 '밤에 피는 장미'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푸잉입니다.


나는 먼저 일어나 테라스로 나갔다.

오전에 바라보는 파타야의 하늘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평화롭고, '아, 다시 돌아왔구나.'라는 실감이 가장 먼저 드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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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형도 일어나 함께 커피 한잔을 마시며 느긋하게 오전을 보냈다.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네스도 준비를 마쳤고, 다 함께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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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던 단골집에 자리를 잡고 가장 먼저 똠양꿍을 주문했다.

그리고 어젯밤 새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큼지막한 새우를 마음껏 먹으며 제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네스는 자연스럽게 내 접시를 가져가 새우를 하나씩 정성스럽게 까주었다.

본인도 분명 배가 고팠을 텐데, 내가 어느 정도 먹을 때까지 옆에서 챙겨주다가 그제야 자신의 식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아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우니도 함께 주문했는데, 푸잉들은 우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국 소비형과 둘이 맛있게 먹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없어 시장도 한산했고, 덕분에 여유롭고 쾌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수산시장에서 시간을 보낸 뒤 저녁에 먹을 해산물과 포장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나와 네스는 시장 앞 공원에서 잠시 기다렸다.


한참을 걷고 기다리다 보니 피곤했는지 네스가 아무 생각 없이 표지판에 몸을 기대려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머리가 뒤쪽의 볼트에 그대로 부딪칠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머리를 받쳐 주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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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네스는 상황도 모른 채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또 예뻐서 머리 쓰다듬는 줄 알았어."


...이 순수한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나중에 볼트 때문에 그랬다고 설명해 주자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고는 한참을 웃었다.

그러더니 내 볼을 꼬집으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หมั่นเขี้ยว.'


태국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인데, 우리말로는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다." 정도의 의미이다.

그날은 오히려 내가 그 말을 네스에게 해 주고 싶은 하루였다.


...


포장한 음식은 퀵으로 먼저 숙소로 보내고, 우리는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 향했다.

오랜만에 받는 마사지라 그런지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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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너무 무리해서 놀았던 탓인지 마사지를 개운하게 받았음에도 아직도 피로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노모리로 향했다.


마침 지난달 리노베이션을 마친 뒤 회원 중에는 첫 방문이라고 했다.

직접 가보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남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탈의실은 각각 분리되어 보안이 유지되고, 공용 공간에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 있었다.

덕분에 함께 온 사람과 시간을 보내기에는 훨씬 좋아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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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혼욕이 가능해지고, 예전과 비교하면 인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느낌이기 때문에 주변을 조금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네스가 탕에 혼자 있으니까 한 인도 관광객이 네스에게 계속 관심을 보이는 모습과

탕 근처로 들어가있다가 말을 걸듯한 느낌을 받았다.


잠시 한눈을 팔다가 내 여자친구를 안돼!!! 하면서

얼른 들어가려다가나도 발을 헛디뎌 계단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뒤꿈치를 살짝 다치고 말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네스 옆으로 다가가 허리를 감싸 안고 가볍게 볼에 입을 맞췄다.

네스는 한참 동안 웃으며 놀렸다.


그 모습을 본 뒤로는 더 이상 다가오지 않았지만 

파트너와 함께 유노모리를 방문한다면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서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탕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주변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우리는 편안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편안하게 온천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었고, 내가 겪은 일도 그날 있었던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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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기 전 간단히 로컬 쌀국수 한 그릇을 먹으러 갔다.

(목적은 가볍에 위를 달래고, 저녁을 맛있게 먹자는 취지였는데 오히려 맛있게 먹어서 배가 불러 독이 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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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새우 페이스트가 있어 조금 넣어 봤는데, 감칠맛이 확 살아나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건 한국에 가기 전에 꼭 하나 사 가야겠다.'


그때는 그 작은 생각이 또 다른 에피소드의 시작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


저녁식사는 집으로 돌아와서 포장해온 다금바리와 우늬 그리고 심심하지 않게 어묵탕을 끓였습니다.


소비형과 같이 먹으려고 면세 주문해서 사온 닷사이 23 시리즈

기본이 제일 싸고 가성비인데 품절이여서 다른 종류로 구매를 했지만 

도정미의 차이로 과일향이 더 나는 편이라 저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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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에 샤케를 먹으니까 어제 그 한복을 다시 입고와서 같이 저녁먹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입고 나와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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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형이 워킹스트리트쪽 요즘 자주가는 펍에서 맛있는 카르파쵸식 광어회를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이따가 12시쯤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에 간단히 먹고 마신 다음에


소비형도 그렇고 네스도 이따가 다녀오면 빰빰 못하니까 지금하고 가야된다고

먼저 준비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응? 자기야...그게 무슨말이야?

먼저 씻는다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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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다 되서 들어오라고 했는데, 

으앜ㅋㅋㅋ


전신망사로 포즈를 취하고, 어서오세요 라고 말하는 데

상체는 웃고 있는데, 아래는 화가 나있고


복잡한 심정입니다.


...


벅찬 기쁨, 기다림, 숨 막힘 속에서 나는 그녀가 유혹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그녀


말보다 긴 침묵이

서로의 마음을 대신했다.


창밖의 불빛은 희미해지고,

시간조차 숨을 죽인 순간.


따뜻한 체온과 미소 하나로

낯설던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하루가 되어 갔다.


황홀했던 것은

화려한 밤이 아니라,


아침이 와도

그 미소를 다시 보고 싶어졌던

내 마음이었다.


사람들이 비라면,

가는 가랑비였고,

그녀는 허리케인이었다.


...


밤 12시가 넘어 우리는 워킹스트리트의 펍으로 향했다.

오늘은 소비형과도 마음껏 술을 마시며 놀 계획이라 차를 운전하는 대신 차량을 불러 이동했다.


도착하고 보니, 파타야에 오기 전 소비형이 네스가 "오빠 보고 싶다."며 영상편지를 찍어 보냈던 바로 그 장소였다.


그 영상은 지금도 내 보물 2호다.

(1호는... 나중에 나도 촬영을 잊고 있었던 영상을 네스가 직접 찍어 준 덕분에 소중해진, 그 이야기는 뒤에 이어서ㅎㅎ)


오늘은 새벽 1시부터 밴드 공연이 시작된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안주와 술을 즐길 수 있고, 한쪽에서는 당구도 칠 수 있어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드는 곳이다.


마침 공연은 라이브 방송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밴드 멤버들이 손님이 우리 쪽밖에 없으니까 계속 호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심지어 한국 노래인 '보고 싶다' 멜로디까지 연주하며 무대로 나오라는 듯 손짓했다.


순간 정말 나가서 한 곡 부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괜히 얼굴이 방송에 알려지면 곤란할 수도 있으니 애써 웃으며 손만 흔들었다.


아쉬웠지만, 그 정도 거리감이 오히려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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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맛있는 안주 덕분에 분위기가 무르익자, 네스의 텐션도 눈에 띄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실 다른 사람이 먹던 음식에 잘 손이나 입으로 안가게 되는데

이상하게 태국에 오면 푸잉이 먹던 음식, 수저로 주면 기분좋게 한입하게 된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가 기분탓일지도


그러다가, 한참 신이 난 표정으로 내게 다가오더니 직원과 당구를 쳐도 되겠냐고 물었다.


"응 당연하지 안되는게 어딧어, 가서 이기고 와."


웃으며 대답한 뒤 소비형과 잠깐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내 손을 잡고 당구대 쪽으로 이끄는 네스.


'어? 당구는 칠 건데, 오빠는 옆에 있으라는 거구나?'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았다.

네스는 내 술잔까지 직접 들고 와서는, 내가 바로 옆에서 자기만 바라봐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직원과 진지하게 당구를 치면서도 틈틈이 내 쪽을 바라보고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는 모습.

그 날의 네스는 정말 한껏 신이 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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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태국 노래를 신청했다.

네스도 그 노래가 마음에 들었는지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며 함께 불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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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래를 함께 듣고, 함께 따라 부르며 그날의 분위기는 조금씩 더 깊어져 갔다.

그러다 문득 자연스러운 무언가가 세팅이 되었다.


'아 드디어 이걸 하는구나...'


태국 술자리의 단골 게임, 쌤송 샷잔을 걸고 하는 가위바위보다.


얼마지나지 않아 연속으로 두 잔이 걸렸다.


'이 정도야.'


자신 있게 들이켰는데, 역류성 식도염 때문인지 갑자기 술이 울컥 올라왔다.

정말 토할 뻔했지만 분위기를 망치고 숙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간신히 참아냈다.


그 모습을 본 네스가 금세 표정을 굳히더니, 또박또박 한국말로 말했다.


"자기야, 자기야. 괜찮아?"

그리고는 내 잔을 가르키며 웃었다.


"걱정 마. 이제 내가 마실게."

그 한마디에 괜히 든든해졌다.


술기운이 오르자 네스도 점점 더 신이 난 모습이었다.

자신감이 붙었는지 가위바위보도 거침없이 덤벼들고, 웃음소리도 점점 커졌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내 컨디션을 계속 확인해 주었다.

가끔은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장난스럽게 입술에도 뽀뽀를 해 주고, 펍 직원들과도 금세 친해져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까지.

 

그날 밤 가장 활기찬 사람은 단연 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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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한껏 오른 네스가 갑자기 클럽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 오랜만에 가 보자.'

그렇게 808 클럽으로 향했다.


미소가 특히 좋아하는 힙합 클럽인데, 예전에 사우디에서 근무하던 시절 잠시 바레인에 놀러 가 클럽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는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밤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술도 마시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흥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는 네스를 스테이지로 올려 보냈다.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게 춤추는 모습에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고, 미소까지 합류하면서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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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클럽에 오면 다들 새벽, 때로는 아침까지 쉬지 않고 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저렇게 낯선사람과도 금세 친해져서 신나게 웃고, 술에 취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라도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단순히 함께 여행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조금씩 커지고 있었던 것은.


새벽 4시 반쯤, 지프니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네스는 아쉬운 마음에 "클럽 한 군데만 더 가면안되요?" 하고 슬쩍 말을 꺼냈다가 단번에 제지를 당했다.


괜히 혼난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져 있자 네스는 내 옆에 바짝 붙어있어서 나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배기가스 때문인지 머리가 조금 아프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함께 씻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둘 다 피곤이 몰려와 더 이상 무리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쉬기로 했다.

네스는 끝까지 내 컨디션을 먼저 살피며 다정하게 챙겨 주었고, 그런 배려 덕분에 길었던 둘째 날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샤워중에 입으로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한발을 빼주는 착한 그녀입니다.


항상 모든걸 같이 하기로 처음에 오빠랑 약속했으니까

샤워장에 눕혀서 69로 가볍게 서로를 기분 좋게 위로합니다.


거의 5시 반쯤 되서 잤으니까 

밤새 놀고 자는건 진짜 오랜만인거 같습니다.


다음날 꼬란섬 가기로 했는데 갈 수 있을까...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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